Papa's Life/Dairy

생활가구 만들기-아이 옷장

높은산동그라미 2013. 1. 13. 17:01


생활가구 만들기-아이 옷장

2012/11/25~01/10
2012년 가구 만들기는 캠핑용 다목적 테이블이로 끝낼려고 했는데,
집사람 친구가 보내준 애들 옷 박스들이 뜯지도 못한 채 애들 방을 점거하고 있는 상황의 압박에
애들 방에 옷장을 하나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반응했다.

1. 구상과 설계

(1) 소재의 결정

항상 나무를 소재로 이용했었는 데, 
전동공구 하나 없이 열악한 수공구만으로 결구를 짜야하는 일이 너무 힘들고, 마땅한 작업공간도 없어 
새로운 구조재를 생각했다.
바로 지난번 다목적 캠핑 테이블 작업에 사용했던 알루미늄 프로파일이 그것이다.

알루미늄 프로파일은 구조재로서 결구가 용이하고 튼튼한 장점이 있지만, 
주로 이용하는 저럼한 미송 구조재에 비해  고가다. T.T ::
구조재는 알루미늄 프로파일로 결정하고, 나머지는 저렴한 미송 판재와 각재를 사용하기로 결정.

금속과 나무라는 이질적인 소재의 사용으로 일관된 결을 만들지 못하지만,
일반 가정의 가구에서 현재 찾아보기 힘든 소재를 선택했다는 점이 각별하다.
소재의 창의가 최상의 단계라는 사실.ㅎㅎㅎ

(2) 기능의 결정

지금까지 작업했던 것들은 실행활에서 특정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생활가구라 
실용성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아이 옷장도  좁은 아이방에 들어갸야 하는 것이라  특히, 다목적용이여야 한다.
옷걸이용 옷장, 창고, 서랍장, 책상, 책장, 화이트보드, 컴퓨터 수납장.
이 모든 것이 들어있는 멀티, 변신 생활가구로 결정

(3) 성능

성능이야 아마추어 목수가 대충 툭딱 만드는 것이니....
작동만 하면 된다는 생각.

(4) 효능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만드는 일 자체를 볼 수있는 기회를 제공.
아이들에 대한 아빠의 마음을 구체적이고, 정감있는 형태로 전달.
아이들이 자기 방에 애착을 갖고 스스로 옷을 챙길 수 있는 독립적인 생활을 유도 등
옷장으로서의 효능보다 외부 효과에 더 큰 기대를 부여. 


(5) 외관

알루미늄의 차갑고 이성적인 느낌과 따뜻하고 감성적인 느낌의 나무의 결을 대비.
부분적인 포인트 컬러(푸른색)를 적용.


1차 설계 :  다기능용 옷장의 칫수 설계을 완료하고,

재료비를 산출해보니 알루미늄 프로파일 값만해도 예산 20만원을 초과해  일단 보류


2차 설계 : 구조재를 나무로 변경하고, 기능을 옷장과 화이트 보드, 거울로 축소하고 설계를 변경

그러나 물가가 엄청 올랐는지 가장 저렴한 나무로 산출해도 역시 예산을 웃돌아 보류.


3차 설계 : 아내의 자금 지원을 허락받고 알루미늄 프로파일 구조재를 30mm에서 20mm 짜리로 변경하고,

다른 기능은 다 제외하고 서랍과 2단 옷걸이장 기능만을 하도로 설계 변경. 




2. 재료의 구입과 조립


(1) 알루미늄 프로파일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동진산업에서 프로파일과 부속재료를 꼼꼼히 산출하여 재료를 구입했으나,

추가적인 부속재료와 프로파일 지출발생 (약15만원)

인터넷 철물점에서 필요한 작업공구와 기타 재료 구입 (약 11만원)


제일 먼저 주문한 알루미늄 프로파일로 구조체를 조립.

알루미늄 프로파일 홈 속에서 결합시켜 주는 이너브라켓을 이용.

공정에 대한 계획(순서) 없이 되는대로 조립하다 보니 

중간에 들어갈 재료를 빼놓고 조립해 풀렀다 다시 조립하길 몇번..T.T::


20mm 프로파일은 30mm 비해 부속품도 작아 조립하기도 어렵고,

휨강도도 약해 조립해 놓고 보니 흔들 흔들 불안하다.

다음엔 작은 형태가 아니면 30mm 프로파일을 사용해야 겠다.


프로파일 결합방법 - 이너브라켓과 일자 브라켓


층을 구분할 나무판재를 올리기 위해 L자 알미늄 앵글(20x20)을 프로파일 홈에 조립.




(2) 나무 재료 구입과 서랍레일 부착


인터넷으로 대신특수목재에서 필요한 나무와 바니쉬를 구입 (18만원)

이 회사는 목재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나무의 종류도 다양하며 필요한 칫수로 절단까지 해줘서 좋았는데,

경기가 어려운지 이제 절단은 안한다고 한다. 

따라서 택배로 받을 수 있는 목재(2400 이하)의 종류가 얼마 안돼 너무 아쉽다.


생활가구를 만들면서 가장 어렵게 생각되던 것이 서랍만들기였다.

서랍 판재 결합을 위한 장부 홈파기 작업이 수공구로 하려니 너무 힘들고,

서랍과 레일의 결합을 위한 정확한 칫수산정이 머리 아파 늘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서랍은 기존 있던 거실 장식장에 있는 서랍을 활용하고 레일부착을 위한 구조체 작업만 하기로 했다.

옷장 구조재와 서랍의 정확한 결합을 위한 서랍레일 지지 구조체의 형태 결정이 첫번째 난관이였다.

이제는 노안으로 자의 눈금도 잘 안보이니 칫수 재는 것이 어렵고,

서랍 상하좌우의 미세한 차이를 반영한 칫수의 계산(산수)도 어려웠지만,

최초 설계시 방법을 변경하여 위와 같은 간단하고 손쉬운 방법을 찾는 고민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두번 째 난관은 나무와 알루미늄의 이질적인 재료의 결합 방법이였다.

선배가 있어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해본 적도 없는데...

처음 무식하게 프로파일에 드릴로 구명을 내고 나사로 고정하는 방법을 썼는데,,,아니더라...


그래서 기존에 있는 프로파일 결합 부속들을 연구하여 방법을 찾아냈다.


  

프로파일 결합 부속인 티너트와 볼트를 이용한 결합.

나무에 볼트 길이에 맞는 홈을 이중기리로 뚫고, 

티너트를 체결하여 프로파일 홈에 삽입하고 볼르를 조이면 고정된다.

 

기역자 꺽쇠와 볼트, 티너트와 볼트를 이용한 결합

볼트와 결합된 티너트를 프로파일 홈에 삽입하고,

 볼트를 조이면 티너트가 회전하면서 프로파일홈에 결려 고정된다.


완성된 서랍 레일 부착 구조물

보기엔 아무 것도 아닌 것 처럼 보이는 저것이 머리를 쥐어 짜내 만들어낸, 산고을 격고 출생한 것이다.

고난이도, 고정밀 작업을 해냈다는 성취감이 밀려온다...~.~ ㅋㅋ




(3) 옷걸이 봉 부착



옷걸이 봉은 인터넷 철물점에서 파는 알루미늄 봉을 사서 설치하려 했으나,

아파트 재활용 분리수거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봉을 주어다 멋지게 설치.

봉과 옷장의 결합은 L자 이너브라켓을 중간에 고정하고 고무마감재에 구멍을 뚫어 삽입...손쉽게 해결.


옷 상자를 보관하는 창고 역활로 게획된 상단층에도 옷걸이 봉을 달자는 아내의 조언을 받아드려 

2층에도 옷걸이봉을 추가 설치하기로...

그런데 이건 어떻게 연결하나?


인터넷 철물점에서 구입한 옷걸이 봉 구멍에 맞는 숫놈이 부착된 고리연결용 나무를 

알루미늄 프로파일 홈에 부착 


다른 쪽은 프로파일 홈에 L자 이너브라켓을 고정하고 두꺼운 테잎으로 감아 요철을 만들어 고정시킴.




(4) 문틀 및 옷장문 제작


처음 설계시 서랍, 미닫이, 여닫이 3가지 다양한 문의 형태를 볼 수 있도록

상단은 여닫이로 하고 하단은 미닫이로 계획했으나, 천정의 감지 센서에 결려 여닫이문이 불가하여

상단 하단 모두 미닫이 문으로 변경.


서랍과 마찬가지로 미닫이 문 제작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했으나,

꼭 해보고 싶은 마음에 구상단계부터 가장 많이 신경을 쓴 부분이다.


설계는 대충 문의 전체 사이즈만 결정하고 구체적인 제작과 설치방법은 계속 고민하며 방법을 변경하고 

최종 완성시까지 새로운 길을 내는 것 처럼 하나씩 헤쳐가는 과정이였다.


가구문, 욕실장문, 방문, 현관문 까지 어떻게 문과 문틀이 결합되고 작동하는지 인테넷을 뒤지고

문들을 조사하며 여러가지 방법을 연구했다.


그러나 결국 비용문제와 열악한 작업도구의 한계에 부딪혀 

도르레(호차)를 이용한 가장 고전적인 미닫이문 방식을 채택.


문짝틀도 인터넷 목공소에서 파는 재단된 기성틀을 사는 대신,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한 목재를 찾아 직접 제작하기로 결정.

 

문틀의 하부레일은 호차(오메가호차)에 맞는 알미늄 레일을 프로파일 홈에 티너트와 8mm볼트로 고정


문제는 문의 상부레일을 어떻게 하느냐 였다.

목창호는 문틀에 홈을 내어 문을 고정시키는 방식이지만, 

알루미늄 프로파일을 문틀로 사용하는 것이 문제였다.

문제에 답이 있다고 프로파일 홈을 문짝 고정을 위한 문틀홈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홈에 끼워질 문짝 상부의 요철을 어떤 것으로 할지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했지만...

문을 다 만들 때까지도 답을 못 찾음..


그러다 우연히 호차레일이 프로파일 홈에 딱 맞는 것을 발견..ㅎㅎㅎ

호차용 레일을 문짝의 상부에 나사로 고정하고 프로파일 홈에 삽입하여 문의 상부 결합을 완성..

금속과 금속의 마찰음을 줄이기 위해 새끼 손가락 인대절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종이 반창고를 2회 붙여 

소음을 줄였다.


완성된 문짝 틀의 전면.

나름대로 대충 제작을 하다보니 처음 직각이 안 맞아 문틀이 프로파일과 유격이 발생하여

분리하여 다시 제작하길 몇 번....

드뎌 나름 괜찮은 문짝틀 완성..


완성된 문짝 틀의 후면..ㅋㅋㅋ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이 도시의 흠침한 뒷골목 처럼 앞뒤가 사뭇 다르다..

호차의 폭은 14mm이고 문짝의 폭은 10mm 각재 두개를 덧대어 20mm.


호차를 문짝틀 폭 중앙에 고정시킬려면 정확한 홈을 파야하는 데...

이것이 끌로 파내기에는 너무나 정교한 작업이다.

나무 또한 2M에 1,800원 하는 저렴한 수준이라 나의 무딘 끌을 버티지 못하고 쪼개지는 통에....

어쩔 수 없는 잔머리 방법을 쓸수 밖에 없었다. T.T


이 옷장에서 제일의 컴플렉스...ㅎㅎ

그리고 짜맞춤 방식의 제작이 불가하여 나사못으로 강함(?)을 표시할 수 밖에 없었다.



완성된 문의 후면..



확대된 문 후면의 호자 부분

완전 저렴함에 쩐다..ㅋㅋㅋ




(5) 칸막이 처리


옷장의 9부 능선을 향한 작업...

2012년 대선 전후 기간 설레임에서 허망함으로 마음이 바뀌던 한달동안 손을 놓았던 작업을 

마음을 달래기 위해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스프러스 브러싱판재를 열심히 톱질하여 수평 칸막이 설치.

이번 작업에 사용한 톱은 쇠톱이다.

금속과 나무를 동시에 절단할 수 있고 무엇보다 등대기 톱보다도 정교한 톱질이 가능해 좋았다.

쇠톱의 재발견이다.


옷장 옆면의 수직 칸막이는 고정을 위해 프로파일 홈에 지지대를 티너트로 고정시킨 후 

목공본드로 접착시켰다.


이옷장의 또 하나의 비밀은 벽과 접촉하는 후면과 촤측면은 예산상 칸막이를 설치안했다는 것.

벽면을 칸막이로 전용하는 대담한 생략이다..ㅋㅋ


그래도 외부에서 보이는 우측면 칸막이는 번듯하게 처리해 예의를 차렸다.

^^



(6) 마무리


나무에 바니쉬와 포인트 컬러를 칠하는 작업은 아직 못하고 있다.

실용적인 생활가구인 만큼 서둘러 옷을 정리하고 일단 완결짓고 쉬고 싶었으니까..^^





3. 후기


재미삼아 생활에 필요한 생활가구를 1년에 큰 것 하나씩 만들어 온것이 5년이 되었다.

처음 책상을 시작으로 거실 책장, 베란다 다락방, 빨래건조대, 다림질판, 캠핑용 다목적 테이블,

그리고 이번 옷장까지,

소소한 것을 빼고 점점 규모나 난이도, 그리고 비용은 커지는 데 그에 비해 완성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처음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것은 구상단계와 문제해결 단계에서 잠을 설치게 하는 

생각하기의 설레임.



이번에 옷장을 만들면서 새삼 느낀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연결점의 중요성이다.


세상은 수없는 만남의 동그라미로 이루져 있고,

우리의 삶도 수없는 만남과 그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서로 다른 둘을 만나게 하고 관계 맺게하는 그 연결점을 우리는 무심코 잊고 살고 있지는 않은가?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우리의 연결고리를 보지 못하고,

너와 나, 상대적인 관계 속의 나만을 보고 살고 있지는 않은지?



큰 놈 현우를 불러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니 

역시나 안에 들어가고 싶다고...



HYUday Story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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