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a's Life/Dairy

2012년 대선 결과에 대해

높은산동그라미 2012. 12. 23. 05:12

2012년 대선 결과에 대해
참고기사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12/21/20121221002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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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두 분류로 나눠 볼 수 있다. 연역적인 사람과 귀납적인 사람. 연역적인 사람이란 세상을 존엄이란 높은 차원에서 바라보고, 귀납적인 사람이란 본능의 낮은 차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다. 


존엄한 인간은 신과 진리와 자연에 의해 부여된 인간의 완전성에 '의하여' 절대적 기준을 갖고 '세상과 함께' 나아가며 높은 집단(인류, 국가, 사회)의 대표자로서 자각이 있는 사람이고, 본능적인 인간은 '세상과 맞서' 상대적이고 본능적이며 개인적인 욕망 충족을 '위하여' 사는 사람이다.


인류 역사에 존엄한 인간은 극소수였고, 인류의 대부분은 본능적인 인간쪽에 가까운 사람이였다. 그러나 극소수의 존엄한 인간 쪽을 바라보는 다수의 존재가 있어 인류는 진보하고 발전하여 왔다. 인간은 원래 신과 진리와 자연에서 유도된 그 완전성을 추구하는 존재지만, 대부분은 본능적인 욕망(돈, 명예, 지위...)을 바라보고 그것을 '위하여' 사는 손쉽고 편안한 결정을 한다. 그리고 그러한 선택에 대해 마음 속에는 부끄러움이 잠재해 있어 그들을 괴롭힌다. 그 괴롭힘의 스트레스를 회피하기 위하여 광기로 폭주를 한다.

인류의 암흑기는 이러한 광기가 폭주한 시기이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보면, 일제 치하에서 힘들고 괴로운 식민지 노예로서의 삶을 참아낸 대다수 사람들은 독립이 되자, 존엄한 인간을 추구한 독립운동 세력을 선택하지 않고 미국의 힘을 등에 입고 들어온 이승만의 친일과 독재에 침묵함으로써 그들의 비겁함을 감추었다. 

이승만 독재에 못견뎌 저항한 4.19 민주혁명이 일어났지만, 어찌 되었던 거기에 동참하지 않은 대다수는 박정희의 516 쿠테타 세력을 용인하며 또 한번 그들의 비겁함을 감추는데 성공한다.

이러한 역사은 계속 반복되어 1212쿠테타, 518 민주화항쟁까지 이어져 민주주의 세력을 버리고 무력에 의한 독재세력을 용인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찬양하는 단계까지 이른다. 이제는 그 비겁함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뻔뻔하게 자기합리화의 논리까지 전개하며, 민주세력을 적으로 삼아 집단적 광기를 부리기 시작한다.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을 통해 존엄하지 못한 자신들의 비천함과 그것을 벗어나려 하지 않았던 비겁함이 들어나지 않을까 하는 괴로움이 무의식 속에 뿌리깊게 자리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들어날 것에 대한 위기감 속에 살았다. 인생 전체가 틀어지는 존재의 치부가 들어나는 두려움 떠는 사람들이였다.


그리고 2012년. 그들은 그 위기감에 집단적이며 그것도 자발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민주주의을 독재세력에게 헌납하며 존재의 비천함과 비겁함이 들어날 불안에서 벗어나려 애쓰고 있다.

그들에게 복지도 민주주의도 대한민국의 미래도 관심사항이 아닌 것이다.

민주당이 어째서 싫고, 전라도가 어째서 싫고, 노무현이 뭐같아 싫고, 잘난 젊은 것들이 어째서 싫고 하는 것은 다 거짓말이다.

그들은 자기 속에 선한 이야기가 없어 거짓을 선택하는 나쁜 행동를 한 것 뿐이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그들 자신은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열심히 살면 얼마든지 잘 산다는 것을 그들은 지난 역사 속에서 무수히 경험해서 알고 았다. IMF 또 오고, 나라가 망해도 그들은 존재의 치부만 들어나지 않으면 존엄이고 국가고 공동체고 어찌 되도 상관없다라는 의식이다. 

이것이 인정하기 싫은 아픈 진실이다.


2012년 대선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희망을 국민들 스스로 무너트린 역사적인 사건이다.

독재의 무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피곤한 존엄의 길을 버리고 편안한 노예의 길을 선택한 사건이다.

가난해서도, 못 배워서도, 인터넷을 못 해서도 아니다. 

존엄에, 진리에, 역사에 스스로 눈을 감고 보고 싶지 않아서 버러진 일이다.

그리고 절대적으로 바뀌기 힘든 그 존재가 대한민국의 깨기 힘든 다수라는 사실과 우리에게 아주 가까이 있어 투쟁의 대상도 아니라는 사실이 더욱 더 절망적이게 한다.


두 번 다시 이런 글은 쓰지 않을 것이다.

이제 그냥 조용히 우리끼리 우리의 길을 갈 뿐이다.

화낼 필요도, 욕할 필요도, 설들할 필요도 없다.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기사일부 발췌>


"우리는 불쌍한 세대, 투표로 존재감 드러내고 싶었다"

서울에서 투자자문업을 하는 허모(55)씨는 "50대는 이념적·정서적으로 예민하다"고 말했다. 허씨는 "우리 세대는 산업화 세대의 막내 세대로서 극빈했던 나라가 이렇게까지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는 자부심과 성취감을 갖고 있다"며 "야당은 민주화 세대는 높이 치켜세우면서 산업화 세대는 부정하고, 나라 자체까지 부정하는 모습을 보여줘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직장인 이모(여·52)씨는 "친구들끼리 모이는 자리에서 늘 '우리 50대는 참 존재감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50대는 진짜 불쌍한 세대예요. 50대에는 남은 게 없어요. 열심히 일했지만 손에 남은 건 없고, 쥐꼬리만큼 남은 것도 자식들한테 다 퍼줘야 하잖아요."

이씨는 "자식 세대한테도, 사회에서도 우리 50대는 그저 불쌍한 세대, 노후가 걱정되는 세대 아니냐"며 "우리 세대가 그런 처분을 받을 세대가 아니라는 걸 투표로 증명하기 위해 서로 투표하자고 진작부터 얘기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양에 사는 주부 최모(52)씨도 마찬가지였다. 최씨는 "젊었을 때는 죽어라 일하다가 IMF 터져서 쥐뿔도 남은 게 없는 세대가 50대"라며 "젊은 세대가 우리를 천대하고, 세상을 갈아엎어야 한다니 열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우리 세대도 이 나라가 이만큼 발전하는 데 충분히 지분이 있는 세대잖아요. 아무리 삶이 팍팍해도 젊은 애들이 바라는 것처럼 세상을 뒤엎을 순 없으니까…. 안정적으로 이 나라를 이끌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에 서로서로 꼭 투표하자고 했어요." 서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여·57)씨는 "우리라고 자존심이 없어서 그렇게 박박 기어가며 이렇게 살아남은 줄 아느냐"며 "진짜 땀 흘리고 악착같이 해서 어떻게 해볼 생각은 안 하고 만날 대기업, 재벌 타령만 하는 모습에 질려버려서 꼭 투표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50대, 위기감을 투표로 해소하다

무역업을 하는 임모(56)씨는 50대의 투표 열기를 '위기감' 때문이라고 했다. 임씨는 "젊은 애들은 인터넷에서 떠들어대고, 뉴스에서도 젊은 애들 얘기만 나오는데, 우리는 컴퓨터도 잘 못하지 않느냐"며 "지금 50대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없으니 투표로 우리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에서 오가는 말들이 여론처럼 보이니까 그런 걸 잘 다루지 못하는 50대는 가만히 보고 있다가, 저렇게 되면 안 되겠다 싶었던 거예요. 우리 50대 같은 경우는 안정적인 나라를 원하는데, 인터넷에서는 반대 이야기만 판을 치니까 꼭 나가서 투표해야겠다 생각한 거죠." 서울에서 임대업을 하는 김모(여·51)씨의 말이다.

중견 기업 이사인 공모(52)씨는 "다수의 국민이 건전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는데, 내가 보고 듣는 인터넷이나 뉴스에서는 소수이면서 지나치게 목소리 큰 사람들이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것 같아 투표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공씨는 "2030세대가 온라인을 통해 여론을 주도하는 걸 보고는 우리 세대도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위기감을 느꼈다"며 "50대를 죽은 생각, 낡은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 취급을 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모 모시고, 자식 키우는 세대의 몸부림

대구의 광고회사에 근무하는 권모(50)씨는 "책임감이 50대를 투표장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20대는 자기만 살면 되잖아요. 그런데 50대는 현재도 봐야 하고, 미래도 봐야 돼요. 부모도 모셔야 하고, 자식들도 거둬야 하니까요. 변화는 요구하지만, 분란이 생길 만한 변화는 싫은 것, 딱 그거예요. 그러니 서로 투표하자고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도 20대처럼 발랄한 게 아니라 비장할 수밖에 없었어요."

부산에서 사업하는 최모(53)씨는 "50대만큼 정치에 관심 있는 세대는 없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는 정치에 관심이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살펴보면 (정치에 대한 관심이) 없어요. 피부에 안 와 닿으니까요. 저도 40대까지는 그랬어요. 당장 정치가 잘못되어도 한창 일하는 나이니까 별로 타격받을 일도 없고…. 근데 50대 되니까 생각이 달라졌어요. TV토론도 꼭 챙겨보고, 집에 오는 공약집도 꼼꼼히 읽게 되더라고요. 정부 정책 하나에 내 부모, 내 자식들의 삶도 달라지니까요."

"자식 걱정에, 결국 자식들과 다른 선택을 했다"

자식 세대인 20~30대를 보고 투표장으로 달려갔다는 50대도 많았다. 경남의 한 공기업에 근무하는 김모(53)씨가 말했다. "아들이 이번에 처음으로 투표를 하는데 자기 친구들에게 들었던 얘기를 막 하더라고요. 조금만 깊이 물어보면 제대로 답을 못해요. 10분이 지나니까 바닥이 드러나더라고요. 내 아들이 이런 생각을 갖고 투표한다니 아빠 입장에서는 당연히 걱정이 되죠. 설득해도 안 따라오니 반대되는 쪽에 투표할 수밖에 없었어요."

"우리 세대의 아들, 딸들이 보통 부모랑 지지자가 다르잖아요. 그런 아들 딸들을 보면서 우리 입장에서는 이거 큰일 났다 싶은 위기감을 느낀 거예요. 사회 경험이 많은 50대 입장에서는 자식들 걱정을 할 수밖에 없으니까 오히려 자식들과 반대 되도록 모였던 거예요. 자식들을 위해 자식들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에게 표를 던진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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