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명소 - 베란다 다락방
요즘 아파트는 베란다가 엄청 넓고, 높게 나온다..
어떻게 활용할까 고심하던 중,
강동 어린이 회관에서 본 볼풀을 보고 응용을 해보자고 생각하다,
복층을 만들어 1층에는 벽에 쿠션을 대고 볼불을 만들고, 2층에는 아늑한 다락방을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아이디어를 그림으로 그려보고, 수정하고, 최종 설계도까지 나오는 데 , 한 달정도 소요..
이 시간이 소풍 떠나기 전날의 설레임처럼 좋다..
머릿 속에 온갖 아이디어가 떠오르면서 뇌가 간질 간질하다.
잠을 못 이루는 날들이 많아 진다.
공부가 이런 것이어야 하는데...--.--;;
목재와 부자재를 인터넷으로 주문(대신특수목재)..경비는 대략 20만원 정도.
목재를 현장에 대어 보고 머릿속 생각과 차이나는 부분을 찾아 설계변경을 한다.
전기 드릴말고는 전동공구 하나 없는 가난한 아마 목수..
톱과 끌과 대패만으로 수작업을 진행..
목재를 설계도 칫수에 맞게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2일 소요
이작업이 제일 중요하다.
나무의 결을 따라 가야 한다.
옹이를 보고 나무의 상하를 구분하고, 심과 변을 보고 휨을 예상해야 하며,
그러면서도 무늬의 아름다움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나무에 칫수를 재어 밑그림을 그릴 때 나무의 상하와 심과변 및 안밖 중에 하나의 공통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무심코 목재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하면 아까운 목재를 버리게 된다...해보면 안다..ㅋㅋ
현장의 경험이 이래서 중요하다..책상 머리에서는 결코 알기 어렵다..
실제 목재를 다듬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작업인 연장을 점검한다..
끌과 대패날을 정성껏 갈아야 한다.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구별하는 지점이다..연장 갖춤..
우리의 일상에도 많은 도구가 필요하다.
특히 무형의 도구..
생각하는 방법....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일원론의 도구, 일관성 있는 도구, 그러면서도 단순한 도구..
창의성과 합리성을 만들어 내는 원천이다..
그것을 찾고 싶다..
난 아직 비전문가다. --.--;;
핵심 구조를 이루는 목재를 치목한 다음
이틀 만에 뚝딱~~...
집사람이 퇴근해서 깜짝 놀란다..
벌써 다 만들어서 놀라고 @@
그 멋진 모습에 또 한번 놀라고.. ㅋㅋㅋ
그리곤 우리 아파트에 광고해 부업하란다..T.T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베란다 다락방에 관한 검색을 못했다..
대한민국 최초 아파트 베란다 다락방 탄생~~~
밤 잠을 설치며 머릿 속에 떠오르던 아이디어를 실현시킬려면 인테리어 작업이 필수다..
그러나 여기서 지쳐서 일단..휴~~~
나머지 꾸미기는 아이들에게 넘겨야 겠다..
겨울 동안 다락방은 창고를 대신한다.ㅎㅎㅎ
우리집 베란다 악세사리...빨래 건조대
2010년도 작업인 거실 책장을 만들고 남은 목재를 활용..
이런 건 이제 껌 씹으며 떡 먹기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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