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意味)를 생각하다.
2013/11/05
이글은 김동렬의 구조론을 학습하고 개인적으로 연습장에 정리해보는 글입니다. 정확하고 다양한 이해를 원하시는 분은 김동렬의 구조론연구소(.http://gujoron.com/)를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1. 잡설
요즘 7살 큰 아들이 유치원에서 내주는 숙제인 사전찾기를 하느라 애를 쓴다.학교에서 하는 것을 선행학습으로 유치원에서 한다는 것이다. 처음 사전 찾는 법을 가르쳐주고 베켜쓰라고 재촉하고, 다그쳤는데, 재미없어 하고 지루해하는 모습을 계속 보니 안쓰럽게 보인다.
이렇게 뚯도 모르는 단어를 머리 속에 주입시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하는 생각이 든다.
한글과 수를 가르치면서 결과로 나타나는 한글 읽기나 수셈을 잘 하는 것 보다 그 과정에서 세상을 보는 기초적인 관점을 전달해주고 싶은 데, 아빠의 앎이 엷어 막히고 막힌다.
40살이 넘어서야 내가 쓰고, 말하는 추상적인 단어들의 정확한 개념이나 정의를 말하지 못한다는 것 알았다. 개념. 의미, 정의, 존엄, 자유, 사랑, 추상, 연역, 귀남, 직관...등 제대로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단어들이 거의 없다. 두루뭉실하고 직감적으로 이런 것 쯤 될 것라는 막연한 생각만이 있다.
왜 이런 추상적 사고를 잘 못하는 것일까?
생각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않고 대충 시험만 보고, 그때 그때 마다 그냥 넘어가서 이다
개념에는 구상(具象)과 추상(抽象)이 있다. 구상은 구체적으로 덩어리져 있어 개별적으로 분리, 지적, 조작할 수 있으나,
추상은 여러 요소에서 공통된 속성을 뽑아서 그룹화여 임의로 이름을 붙인것으로 눈에 보이지 않아 만질 수 없어 머릿속에서 구체적인 대상으로 구상화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추상은 내부의 숨은 질서를 알아야 조작할 수 있는 것이다.
내부의 숨은 질서가 구조이다.
2. 의미를 찾아서
일상에서 자주 그러면서 중요하게 사용하면서 그 의미를 정확하게 잘 모르는 단어 중에 하나가 '의미'란 말이다.
의미가 있네, 없네 하며 많이 쓰는 데, 그'의미' 자체가 뭔지 제대로 모르겠다.
일단 사전을 찾아보니.
- 말, 글, 행위, 현상의 뜻이나 가치
그럼 가치는 무엇인가 사전을 찾아보니
- 사물이 지니고 있는 쓸모
- 대상이 인간과의 관계에 의해 지니게 되는 중요성
- 인간의 욕구나 관심의 대상 또는 목표가 되는 것.
사전풀이는 대상의 가치를 판정하는 주체(기준)가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관점이다.
그럼 뜻은 또 무엇인가 사전을 찾아보니,
- 무엇을 하겠다고 속으로 먹은 마음
- 말, 글, 행동에 나타나는 속내
- 일, 행동의 가치나 중요성.
사전에서 알려주는 의미는 뜻, 가치, 중요성, 쓸모, 목표 등으로 요약 된다.
대상의 행위자에겐 목표가 기준이고, 대상의 수혜자에게는 쓸모(효용)이 기준이란 말인데...
대상을 바라보는 인간의 관점이 인과관계상 결과측, 출력측, 즉 목표주의, 성과(결과)주의, 효용주의가 판단의 기준이 된다.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개념을 말하고 있다.
3. 의미의 의미
'뜻'의 원말은 '듯'으로 '덧붙여 드러난다'는 어원을 갖는다. 예를 들면 '뿌듯하다'라고 하면 마음이 덧붙여져 부풀어 채워졌다는 말이다. 아무튼 '뜻'은 말이나 글에 덧붙여 전달되는 것, 곧 메시지이다.
덧붙여져 전달되는 것은 ~에서 ~로 간다는 것인데, 말이나 글이라면 화자나 글쓴이가 청자나 독자에게 주는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좀 더 넓은 영역의 '의미'를 생각해며 보면 바라보는 상대에 따라 그 의미는 달라 질 수 있다.
작가(말/글)에게는 의미가 있는 것이라 생각될 지라도 독자(청자)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 있고, 양쪽 다 의미가 없을 지라도 제 3 자에게는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의미라는 것이 덧붙여 전달되는 방향성이 있는 단어지만 그 기준이 주관적이고 상대적이라면 보편적이고 완전하지 않다.
객관적이고 절대적 기준의 방향성을 포함한 '의미'가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
선풍기를 생각해보자.
사전의 풀이에 의하면, 더워서 선풍기 앞에 있는 나의 관점에서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 내는 선풍기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감기에 걸린 나에게 시원한 바람을 제공해주는 선풍기는 의미가 없다.
잘 돌아가 시원한 바람을 만드는 선풍기의 의미가 상대적, 주관적으로 결정된다. 보편성이 아니고 특수성이다.
스위치와 모터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멀쩡한 선풍기라도 코드가 꼽혀있지 않다면 선풍기의 의미는 없다.
선풍기는 외부의 전기 시스템으로 부터 에너지를 받아 자체에서 그 에너지를 처리하여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 낼 때에 비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다.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기준의 의미를 찾을려면 출력측이 아니라 입력측을, 결과측이 아니라 원인측을 바라보아야 한다.
곧 배경이 되는 본부와 연결되어 있어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본부와 연락이 끊기고 고립된 병사는 의미가 없다.
의미는 대상이 홀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근본과 연결되는 끈이다. TV는 방송국과 연결된 안테나가 있어야 의미가 있고, 컴퓨터는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어야 의미가 있고, 활은 궁수의 당겨진 활에서 앉혀있어야 의미가 있지 과녁의 어디에 맞았는가는 의미가 없다.
의미가 없을 때 존재는 없다. 나를 존재하게 하는 처음 하나의 근원에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존재는 의미가 없다.
그 근원은 한 단계 높은 곳에 있는 상부구조다. 바뀌는 대지와 접촉되어 있어야지 공중에 떠 있다면 헛바퀴를 돌 뿐이다.
존재는 근원의 상부구조와 연결되어있을 때 의미가 있고 비로서 역활을 할 수 있다.
존재의 근원은 생명이고, 자연이고, 진리고, 완전성이며, 신이다. 근원과 연결되어 있을 때 존재의 역활은 명분과 정당성을 얻어 비로서 그 역활은 의미가 있게 된다. 우리는 근원으로 부터 무언가 전달받아 그것을 다시 전달하는 전달자 역활을 하는 존재다.
한 개인의 삶은 의미가 없다. 고립된 개인은 비참할 뿐이다. 우리의 삶도 근원의 생명과 자연과 진리와 완전성과 신으로 부터 무언가 전달받아 세상에 전달하는 삶이 의미있는 삶이다. 개인들의 이러한 삶이 집적된 것이 진보이며, 역사이고, 문명이다.
4. 요약
어떠한 관점을 갖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달라진다.
관점은 우리가 어떤 포지션에서 어디를 바라보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존재를 사물로 보는 주관적인 포지션에서 바라볼 것인가?
존재를 사건으로 보는 객관적인 포진션에서 바라볼 것인가?
잘 보이지 않은 상부구조(근원, 배경, 원인, 입력) 쪽을 바라 볼 것인가?
잘 보이는 하부구조(결과, 목표, 의도, 효용, 출력) 쪽을 바라 볼 것인가?
'Papa's Life > Childrearing & Edu'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아빠의 홈스쿨-영어2 (0) | 2014.03.11 |
|---|---|
| 아빠의 홈스쿨-영어1 (0) | 2014.01.22 |
| 아빠의 홈스쿨 - 수학3 (0) | 2013.05.27 |
| 아빠의 홈스쿨-수학2 (0) | 2013.04.28 |
| 아빠의 홈스쿨-수학1 (0) | 2013.04.28 |